일기

가치에 대한 믿음이 무너져 힘들었던 해에

양털꼬리쥐 2024. 10. 12. 02:43


가치에 대한 믿음이 한계까지 무너져 힘들었던 해에
의지할 게 없다 못해 '혼자가 아니고 모두가 힘드니 함께 버텨보자'룰 지팡이로 삼아 버티고 있던 때,

그걸 다시 일깨워 준 것이

음악, 문학, 누군가의 삶

결국 또다시 인간이었다는 것이



내게 의미가 깊었던 것 같다





@정대현















옳은 것을 추구한다는 보편적 가치가
죽은 것 같아 너무 우울했는데

그게 맞았다고 증명받은 것 같은 쾌거가 있었음


개인적으론,
누구보다 노력했음에도 수많은 어처구니없는 벽에 부딪히고 병들 때까지 무너져야 했던 비에이피라는 그룹, 이 안의 사람들이
그럼에도 세상과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여전히 이전과 같은 미래지향적이고 인간적인,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보여준 행보에서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는 걸 보여준 KtWiz의 새로운 기록으로

범국가적으론,
모두가 지우려 하고 감추려 하고 외면하고 싶어 한 역사를 문학을 통해 절대로 지울 수도 감출 수도 없는 또 다른 역사를 써낸 한강 작가를 통해서


지향해 온 삶이 옳았다고
멍청하지도 고지식하지도 않았다고

증명받은 기분이야



특히 한강작가의 수상은 그동안 이 사회가 답답했던 사람들의, 하고 싶었던 말을 쏟아낼 수 있는 축제가 되어준 덕분에
그것들을 모두 읽은 나는 정말로 새로운 힘을 얻었다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그랬겠지

악한 인간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아 보여도
우리들이 더 많다고 다시 한번 그렇게 믿고 또다시 무너지기 위해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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