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한 7권에서 부턴가 멈추지 못하고 11권까지 숨막히게 달림
읽는 동시에 바로바로 이해되지 않는 행보나 내용들이 있었던것도 맞고
다른사람 생각을 들어봐야겠어서 검색돌리다 스포 봐버렸는데
차라리 본게 나은 것 같았다... 미쳐버릴것 같았거든...
대충 나오는 해석들 다 읽어보고 블로그에 글쓸겸 책도 다시 한번 훑으니
내 나름대로의 해석도 생기는 것 같다
전언
라피스는 직접 전언을 남겼다고 했지만 나는 전언이 의식을 유지할 수 없는 양의 보석이 가진 마지막 순간의 집념이라고 생각함.
솔직히 아무리 한번 자기를 구하려 했다고 해도 고스트가 포스에게 왜 그렇게까지 헌신적인지 이해가 좀 안갔는데, 아무튼 케언곰에게 보인 그것도, 그저 고스트의 마지막 순간의 바람(동료를 지키고싶다)이 남은거라고 생각함.
집념이 목적도, 만족도, 변화에 따른 유연함도 없이 남아있기만 한 거.
포스포필라이트 였던 것
기억도 목적도 온전히 가지고 있는데 왜 '포스포필라이트 였던 것'으로 여겨지는걸까 고민했었는데.
포스포필라이트였다면 하지 않았을 선택들을 이미 너무 많이 해버렸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는 중(그게 정확히 뭐랑 뭐랑 뭐였을진 난 모르겠음).
포스가 달에 가게 된 건 100퍼센트 자신의 의지도 100퍼센트 라피스라줄리의 영향도 아니라고 생각함. 하지만 몸의 부품을 바꾸면서 조금씩 변화했고 결정적으로 라피스파줄리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아마도 포스라면 하지 않았을 선택을 했기 때문에) '포스포필라이트 였던 존재'로 인식되어진다.
파파라챠
달에서 돌아왔을 때 루틸은 바로 파파라챠의 배(구멍)를 공격했음 그걸 파파라챠가 봤고.
난 파파라챠가 그 순간 루틸의 상태, 다른 보석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님'을 알았던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실제로 지상 보석들은 포스는 입만여는 것도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상태였고.
옐로다이아몬드
하지만 옐로는 대화로 해결할 수 있었던거라고 생각했겠지 억겹의 세월을 함께한 동생들에게 칼을 휘두르는건 견딜 수 없는 일이었고.
지상의 보석들에게 자신은 이미 월인이 되어버렸단걸 느꼈는지 나중에 깨달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데도 '진짜 월인'이 될 수도 없었던 거임. 다른 동생들이 모두 월인 사회에 적응해버릴 때까지도(파파라챠는 잠들어있고).
그래서 지독한 정신병에 걸리고... 차라리 월인이 되고싶었던건지 진짜로 착란이 와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예전 동료들을 되살리는 작업이 늘어져도 재촉하지 않았네...? 싶다.
루틸
난 루틸이 정말 너무 어려웠음. 당연히 파파라챠를 움직이게 하는게 목적인줄.
보석들은 터무니없는 세월을 살아오는동안 감정이나 생각에 어떤 고착화가 진행되기도 하는 듯 함(다이아도 비슷한 느낌). 그래도 파파라챠를 보자마자 배를 공격한 것, 모든걸 꿰뚫어 본 듯 한 파파라챠가 던진 보석을 손에 쥐고 가만히 있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네가 좋았는데)
그가 이전에 '당신의 불운을 극복하지 못하면 내 의학은 아무 쓸모 없다'고 말했듯 파파라챠가 달에 간 이후 의학을 버린 모습.
다이아몬드
볼츠가 동료(신샤)에게 편안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돌던데 거의 다이아 혼자 품은 열등감이었지만, 조금은 볼츠의 태도가 만든 것도 있는 것 같음. 사실은 지기도 싫고 인정욕구가 있던 성격인데 다이아로 태어나 어느정도 만족스럽게 지내다 볼츠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깔아뭉개진거겠지. 그래서 전투스타일에 대해 지적하는 것도 싫었던거고.
하지만 월인 사회에서 월인에게 스타로 살아가면서도 그걸 버리지 못한건 그냥 다이아의 업보같았다.
이제 볼츠같은건 아무래도 좋아 이렇게가 안되었다는게... 월인사회가 죄많은 세상이란걸 생각해보면 이게 맞는듯.
볼츠
진짜로 편안해진 것 처럼 보여서 기분이 묘했음. 시로 사건으로 다이아와 볼츠가 서로를 아낀다는 건 알았는데, 다이아는 월인사회에 찌들면서 그 소중한 감정마저 잊은 것 같고 볼츠가 오히려 형제로써의 인정을 가지고 있던 듯. 성격이 바뀌면서 자기가 다이아에게 했던 행동을 조금은 돌아보기도 했겠지. 그래서 그런 싸움을 보여준 듯.
유크
난 금강의 고백 이후에 유크가 정말 미묘하게 거리감이 느껴졌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다시 시작해요 금강도 모르겠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결국 유크만이 양쪽의 이야길 다 들어보려 했다 싶음...
모두가 무섭다 배신자다 낙인찍을 때 유크만이 정말로 상황을 해결하려 했고 포스가 무슨 생각이 있었을거라고 생각했다는 거... 결국 상황을 바꾸지 못했고 포스를 도와주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도와줬다면 뭔가 바뀔 수 있었을거란게 사실이지만. 유크도 혹시 모를 만약의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던거임.
금강의 편에 있기로 했고 지구에서 살아가기로 했기 때문에 추궁할 수는 없지만 포스의 이야기가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금강에게 계속 부탁한 듯. 처음 읽었을 땐 찝찝하기만 했는데 현명했다고 말해야겠음...ㅜ
신샤
포스가 신샤에게 달에 가자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금강이 가엾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샤에게 더 동감했음. 신샤는.... 지금 행복하겠지 뭐. 그런데 지금까지 왜 이렇게 하지 못했던건진.... 모르겠음 ㅋㅋㅋㅋ
극적인 상황이 되어 뭉쳐야 하게 됐으니 갑자기 신샤를 자신들의 사회에 녹이는데 성공하다니....
고세
사실 무슨 역할인지 모르겠다. 보석으로 산 시간이 너무 짧아서 월인 사회에 더 잘 녹아든 듯. 정이 안감. 끗.
케언곰
충격인 것과 별개로 그런갑다 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멋대로 포스 데리러와서 머리 밟은 이후로 욕만 나옴. 지구에서 지내던 시간이 너무 괴로워서 해방시켜준 월인 쪽으로 완전히 마음이 기운듯. 그래도 싫음.
금강
어쩌구저쩌구...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 안하고 있었는데 하늘보면서 아직인가 에크메아... 하는 장면에 뭔가 빠직 함. 지구의 보석들이, 포스가 너때매 지금 어떤 상황인데....
지상의 보석들
사실 이야기 듣자마자 금강을 선생님이 아니라 동료(?)로 받아들이고 보호 모드로 들어간게 이해가 깔끔하게 되진 않았다. 월인 말대로 본인들에게 효율적이지 않고 금강을 보호하는 형태로 싸운다는게 더 심화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쪽도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들었음....
그래도 나는 아무리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아도 월인이 한짓이 너무 끔찍해서 정이 안갔기 때문에 예전과 똑같이 월인을 적으로 두기로 했다는 결론이라면 알겠을 것 같기도 하고...
금강이 목적인 동시에 금강이 달에 간 보석들을 해치지 못하기 때문에 금강을 안쪽에 숨기는 작전으로 가게 된건가...?
달의 보석들
달로 간 보석들의 변화는 너무너무 확실하게 보임. 이제 동료애도 보이지 않고. 처음 가루가 된 동료들을 보고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부서지는 장면은 끔찍하고 보기 힘들 지경이었는데. 나같으면 그 장면 보고나면 아무리 월인들이 나에게 잘해줘도 마음 못열음... 하지만 보석들은 그 생활에 빠져 그들마저 잊은 모습을 보여줌. 알렉은 아얘 못을 박기도 했고. 음식이 필요 없는 육체를 가지고도 음식에 빠졌다는게 가장 대표적인 변화인듯.
무엇보다 포스포필라이트... 월인을 사라지게 하는 건 보석들에게도 대의에 속해야 하는데 그걸위해 고군분투하는 포스의 모습을 보고서도 아무것도 못느낌. 심지어는 포스가 혼자 내려갔다 지상의 보석들에게 잡혀 200년을 넘게 갖혀있었는데도 누구하나 행동하지 않음.
애크메아는 포스를 인간으로 만들려 했다고 하지만 나는 그 인간의 정의를 잘 모르겠다. 그냥 봤을 때는 월인 사회에 동화된 보석들이 더 인간스러움. 가장먼저 인간이 된 보석은... 케언곰이 아닌가? 그럼 지금의 그 보석들은 뭘로 정의해야 하는거지?
애크메아
난 웬트리코스스의 말이 맞았다고 생각함. 월인은 딱히 적이 없는데도 싸움을 좋아하고...
보석들을 납치하는 방법까지는 알겠으나 자신들과 비슷한 생명채를 곱게 가루로 빻아 별바닥에 부어두었다는게 개끔찍함. 그렇게 했어야 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고 본다 방법자체가 개끔찍함.
포스포필라이트
동료보다 진실을 우선해 달에 도착했지만 달에 간 이유는 결국 동료를 위해서였다는 점이 미묘하다 생각하는데 나는 포스가 이후에도 쭉 이렇게 움직였다고 생각함.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회유해 동료를 데리고 왔는데 라피스라줄리의 전언이 추가된 비이상적으로 침착한 포스는 동료들이 그렇게까지 동요할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당장 예전 동료들을 되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걸위해 바로 금강에게 기도를 요구하기위한 계획에 돌입함.
달에 온 '포스의 목적'은 앤탁이었을거임. 그런데 경도 5 이하의 보석은 되살리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고, 이 때 포스가 얻을 수 있는 건 이미 0에 수렴했음. 나는 이때 포스가 금강에 대한 분노도 가장 커졌고, 자신의 행동의 가치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생각함.
말그대로 개새끼 되어가면서까지 감수한건데 이젠 자기가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고 동료라도 돌려 받아야 돌이킬 수조차 없는 이 행동들에 가치가 생기는거임. 그런데 이마저도 제대로 안되어서 (살린다고 해도 기억이 없다. 아도미라비리스족을 몰살해야한다.) 답이 안나오는 상황으로 몰려갔겠지. 그런데도 라피스라줄리의 영향인지 생각을 멈출 수 없음...
금강에 대한 마음은 복잡했다고 본다. 금강이 아니었으면 앤탁을 잃지도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텐데 싶었겠지. 그런데도 예전의 금강의 상냥함을 떠올리는 자신이 뻔뻔해 죄책감에 찌들어 우는 걸 보면 나는 그냥 포스가 너무 불쌍하다. 금강의 말대로 천성이 상냥했기 때문에 온전히 고통 받은 것 같아서
무기를 들고가지 않았는데도 공격받고 공격하지 않았는데도 부서지고 200년 넘게 방치당하고 그 누구도 데리러 오지 않고 근 200년의 기억은 특별히 사라지지 않게 소중히 다루도록이라고 한걸 보면 그 200년의 기억으로 포스가 괴물이 될거란걸 알았던거겠지.
누구도 찾지 않고 누구에게도 필요로 되지 않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가 된(그걸 증명받은) 포스는 결국 기도하지 않고 자신들을 희생하게 둔 금강을 죽도록 원망하면서도 남은게 금강의 사랑밖에 없었고, 그래서 보석들을 위해 월인을 없애려 금강을 기도하게 하려는것임에도 금강이 기도하게 하는걸 방해하는 보석은 전부 파괴하겠다는 모순적인 말을 한거지
쓰다보니 끝도 없이 쓰게되내 시간이 지날수록 생각이 정리되니까 온전히 포스의 고독에만 집중을 하게 되는 듯...
정말 우울한 만화다
특히 작가 하는 감정 표현은 정말... 끔찍할 정도임(칭찬)
이거 애니화 될려나...? 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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